트럼프 “이란, 서두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남을 것”

이스라엘 국영방송 “미국, 이란 공격 재개 논의”
트럼프, 트루스소셜에 이란 공격 AI 영상 게시

방중 일정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방중을 마치자마자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참모진을 소집해 군사옵션 재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이스라엘 국영매체는 이스라엘과의 협의도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시간이 얼마 없다”면서 “서둘러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그들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썼다. 이어 “시간이 핵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종전안을 신속히 내놓지 않으면 군사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고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이란의 종전안을 받았다며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트루스소셜에 썼다. 그는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이 더 나은 협상안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이전보다 강력하게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 안보팀을 소집해 대(對)이란 군사옵션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인근의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을 만나 대응 방안을 한 차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상승 압박 속에 이란의 핵 포기와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골자로 출구를 시급히 모색하고 있으나 좀처럼 이란과의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4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F 연합뉴스

이스라엘 국영 칸(Kan) 방송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을 전화 통화에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칸 방송은 이스라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재개할 경우 미국도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각료회의를 소집해 이란과 가자지구, 레바논 등 이스라엘이 직면한 다중 전선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 글을 올린 직후 나왔다.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은 지난달 8일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휴전 이후 이란과 미국은 지난달 11, 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평화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인공지능(AI) 생성 영상.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이 공격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트루스소셜 캡처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출력 레이저로 보이는 무기로 이란 군용기를 타격하는 인공지능(AI) 영상을 트루스소셜에 잇따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5초짜리 영상에는 미국 국기를 단 군함이 이란 국기를 달고 날아오는 군용기에 고출력 레이저로 보이는 무기를 발사한다. 항공기는 화염 속에 산산조각 난다. AI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다.

영상 속에는 우측 하단에 작은 화면이 첨부돼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작은 화면 속에서 두 손을 움직이면서 리듬을 맞추는 듯 입으로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다가 ‘오케이, 우리 쪽으로 왔네. 발사 쾅’이라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영상을 올린 뒤 자신이 들어있는 화면 크기가 커진 똑같은 내용의 영상을 하나 더 올리고 비슷한 내용으로 제작한 다른 영상을 하나 더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비판에 직면하거나 상황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자신을 띄우고, 치적을 강조한 AI 이미지나 영상, 자료를 수십 개씩 트루스소셜에 올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날도 그는 오후 5시까지 30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렸다. 방중에서 성과가 별로 없었다는 지적이 신경 쓰였는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뒤로하고 자신이 앞서서 걷는 사진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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