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 메리언 데이터센터 갈등 법정으로…개발업체, 타운십 상대 소송

MLP 벤처스, 계획위원회·수퍼바이저위원회 제소…400만 sqft 이상 대형 프로젝트

주민들 “주거환경 위협” 반발…개발사 “세수 확대·기술 발전” 강조

펜실베니아 몽고메리 카운티 어퍼 메리언 타운십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결국 법정으로 번졌다. 개발업체 MLP 벤처스(MLP Ventures)가 타운십 계획위원회(Planning Commission)와 수퍼바이저위원회(Board of Supervisor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개발계획 심의와 표결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MLP 벤처스가 추진하는 사업은 어퍼 메리언과 웨스트 콘쇼호켄 일대 5개 부지에 총 400만 스퀘어피트가 넘는 데이터센터 시설을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별도 현지 보도에서는 어퍼 메리언 지역 데이터센터 규모만 약 46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고 있지만, 전력 사용량과 소음, 환경 영향 등을 둘러싼 지역사회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개발업체 측은 데이터센터가 타운십에 상당한 세수입을 가져오는 동시에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냉각 과정에서 물을 반복 사용해 소비를 줄이는 폐쇄형 상수 시스템을 적용하고, 현행 소음 기준을 준수하며 빛 공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개발업체 브라이언 오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프로젝트가 수백 개의 건설 일자리와 상시 일자리를 만들고 장기적으로 상당한 세수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12일 밤 어퍼 메리언 중학교에서 열린 회의에는 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데이터센터가 주택가 인근에 들어설 경우 소음과 빛 공해, 전력·환경 문제 등으로 삶의 질과 주거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앞선 공청회에서도 수백 명의 주민이 참석해 데이터센터 자체 발전시설과 가스터빈, 비상용 발전기, 냉각수 사용 등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주민은 CBS 필라델피아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집 뒷마당에 이런 시설을 설치해 놓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불공평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주민 조 소톨로토는 자녀를 키우거나 은퇴 후 이 지역에서 생활하려는 주민들이 많다며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떠나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주민은 데이터센터를 AI 시대에 필요한 기술 기반시설로 평가하면서, 경제적 발전과 장기적인 지역 번영을 위해 프로젝트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발업체도 현대식 데이터센터가 과거 시설보다 엄격한 환경·소음 기준을 적용받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우려 가운데 상당 부분이 기존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법적 분쟁이 시작되면서 행정절차도 불투명해졌다. CBS에 따르면 MLP 벤처스가 계획위원회와 수퍼바이저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뒤 관련 사안은 법원의 명령에 따라 일단 보류된 상태다. 이에 따라 13일 예정됐던 데이터센터 관련 표결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수퍼바이저위원회 회의 자체는 예정대로 열릴 계획이며, 게시된 의제에는 개발계획과 관련된 기한 연장 요청을 검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소송으로 어퍼 메리언 데이터센터 논란은 단순한 개발 찬반을 넘어 지방정부의 토지이용 규제 권한과 개발업체의 재산권, 주민들의 주거·환경 보호 요구가 충돌하는 법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아직 개발계획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주민들도 향후 회의와 심의 과정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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