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일부터 호르무즈 고립 선박 빼낼 것”… ‘해방 프로젝트’ 개시
이정혁 기자
“작전 방해하면 ‘강력한 조치’ 있을 것”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승부수 던진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직전에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팜비치=AFP 연합뉴스
미국이 4일(현지시간)부터 호르무즈해협 내 고립된 선박을 빼내기 위한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작전을 방해할 경우 ‘강력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 수많은 국가가 호르무즈해협에 갇혀 있는 자국 선박들을 풀어줄 수 있는지 미국에 요청해왔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 대다수는 폭력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동 분쟁과 전혀 무관한 국가들”이라며 “이란과 중동, 미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는 이들 선박을 제한된 수로에서 안전하게 안내하고, 자유롭고 원활하게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그들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과정, 즉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은 중동 시각으로 월요일(4일) 오전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선박 이동은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사람, 기업, 국가들을 구출하기 위해서”이라며 “미국, 중동 국가들, 특히 이란을 위한 인도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작전이 “지난 몇 달 동안 치열하게 싸워온 모든 이들을 위해 선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만일 어떤 식으로든 이 인도주의적 절차가 방해받는다면, 유감스럽게도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선박 이동 과정에서 이란군이 공격할 경우 전쟁 재개도 불사하고 미군이 반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논의가 모두에게 아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썼다.
이란은 곧장 반발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엑스(X)에 “호르무즈해협의 새로운 통제 체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간섭도 휴전 위반으로 고려될 것”이라며 “호르무즈해협과 페르시아만은 트럼프의 망상적 게시물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이정혁 기자dinner@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