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독미군 감축 검토” 발언에…靑 “미군 변화 가능성 유의”

손성원 기자 외 1명

전 세계 미군 재편 가능성 부상에
軍 “주한미군 감축 논의 전혀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병력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유럽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주한미군에까지 여파가 있을지 관심이 모이지만, 우리 정부는 한미 간에 주한미군 감축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독일 주둔 미군 병력 감축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감축을 검토하는 병력 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독일이 협조적이지 않은 데 대한 압박성 메시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7일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두고 “전략 없이 전쟁에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고 하자, 이튿날 “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독일에는 약 3만6,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 내 미군의 핵심 거점으로, 유럽 전체에 8만4,000명의 미군이 주둔하며 순환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 문제 등을 두고 독일 등 유럽 주둔 미군 감축 또는 재배치를 지속적으로 거론해 왔다. 또 지난달 호르무즈해협 군함 파견 등 전쟁 지원에 비협조적이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부산 군사우편 터미널 개관식이 열린 30일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 물류센터에서 참석 내빈들이 테이프절단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우리 정부는 전 세계 미군 변화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며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30일 “정부는 전 세계 미군 전력태세 검토 및 변화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며 “정부는 주한미군이 안정적 주둔하에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 측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도 한미 간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우는 동맹 현대화 기조에 따라 주한미군의 규모가 줄거나 전력 구조가 재편될 것이란 전망도 계속 나온다. 북한의 재래식 위협은 한국군이 맡고 주한미군의 역할이 대중 억제 목적으로 활용된다면 육군 중심의 현재 병력을 줄이고 기동성을 갖춘 해군, 공군 위주의 전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최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숫자보다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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