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더랜드’ ‘갑자기…’ ‘호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누가 차지할까

칸=고경석 기자

영화제 종반 확고한 우위 없이 치열한 경쟁 구도
‘호프’ 공개 직후 화제 중심에… 순위는 중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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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 ‘호프’를 비롯해 다수 작품이 초청되고 박찬욱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제79회 칸국제영화제. K영화 향연으로도 반가운 세계 최고 영화제 현장에서 고경석 기자가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영화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칸영화제 제공

제79회 칸영화제가 종반으로 치달으며 황금종려상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전후 동서로 나뉜 고국 독일로 돌아온 세계적 작가 토마스 만과 딸 에리카의 여정을 그린 ‘파더랜드’가 차지할까, 삶과 죽음, 돌봄에 대해 고민하는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에 돌아갈까, 고전적인 불륜 드라마의 틀을 통해 러시아의 정치·사회를 꼬집는 ‘미노타우로스’가 영광의 주인공이 될까. 아니면 SF 액션 스릴러로 의외의 화제작이 된 한국영화 ‘호프’가 깜짝 수상에 성공할까.

21일(현지시간) 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칸에 모인 전 세계 영화 관계자와 매체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올해 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품은 ‘파더랜드’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미노타우로스’ 세 작품으로 압축된다. 실제로도 칸의 영화 마켓과 언론 매체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작품들이다.

영화 ‘미노타우로스’. 칸영화제 제공

영국의 영화 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발간하는 영화제 데일리가 20일까지 공개된 작품 16편을 대상으로 전 세계 12개 매체의 별점을 종합해 매긴 평점에 따르면 폴란드 감독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의 ‘파더랜드’가 4점 만점에 3.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미노타우로스’가 3.2점으로 2위,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가 3.1점으로 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와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범죄극 ‘페이퍼 타이거’가 2.8점으로 동률 4위다.

영화 ‘호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단 12개 매체의 평가를 모은 것이기에 대표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다섯 편의 영화가 올해 경쟁부문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날 미국 온라인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도 황금종려상 예측 기사에서 20일까지 상영된 작품 가운데 ‘파더랜드’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페이퍼 타어거’ 그리고 ‘미노타우로스’를 황금종려상 후보작으로 꼽았다.

프랑스 영화 매체 필름 프랑셰가 자국 매체 종합으로 영화 16편에 매긴 평점은 순위가 조금 다르다. ‘페이퍼 타이거’가 4점 만점에 2.9점(15개 매체 평균)으로 1위를 기록 중이고 ‘미노타우로스’가 2.7점(12개 매체)으로 2위,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오르드’가 2.6점(12개 매체)으로 3위,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가 2.5점으로 4위다. ‘파더랜드’는 7위(14개 매체)로 스크린 데일리와 사뭇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호프’도 15개 매체 평균 1.8점으로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다.

영화 ‘파더랜드’. 칸영화제 제공

한국영화로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에 경쟁부문에 진출한 ‘호프’는 17일 공개 직후 인디와이어가 “지난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화제가 됐던 작품은 유명 거장들의 예술영화가 아니라 한국 SF 괴물 영화 ‘호프’였다”고 할 만큼 주목받았다가 화제성이 다소 줄어든 분위기다.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지만 블록버스터 성격의 대중적인 액션 스릴러 장르의 영화라는 점이 예술영화들 사이에서 약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공영방송 RFI가 매긴 순위에선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가 1위이며 ‘파더랜드’가 2위다. 프랑스 감독 라즐로 네메스의 ‘물랭’이 3위, 스크린 데일리 평점에서 최하위를 기록 중인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 속의 양’이 4위에 올랐다. ‘호프’에 대해선 순위를 매긴 작품 가운데 가장 낮은 14위에 올리며 수상 가능성을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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