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3번째 선박 공격… 호르무즈해협 긴장 고조
트럼프 휴전 연장 선언 직후
호르무즈해협 항행 선박 공격
이란 “군, 전투 준비태세 갖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잇따라 선박을 공격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연장 선언’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22일(현지시간) 오만 인근 해협 등에서 컨테이너선과 화물선 등 하루에만 선박 세 척이 외부의 공격으로 의심되는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양 정보회사 뱅가드는 BBC 베리파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세 번째 공격을 받은 화물선은 파나마 국적의 MSC 프란세스카호로, 호르무즈해협을 벗어나 오만만 남쪽으로 향하던 중 이란 해안에서 약 6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군의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이 ‘통일된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 휴전을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밝힌 직후부터 이뤄졌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에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 등은 미국이 전쟁 재개를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계책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타스님통신을 통해 “우리 군은 오랜 기간 100%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이란을 상대로 한 공격이나 어떤 행동이 벌어질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에 따끔한 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전날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명시한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법안에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환경·보안 서비스 명목의 통행료를 부과하고, 적대국 선박의 통행을 막는 조항이 담겼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반드시 이란 당국과 조율해야 하며 통행료는 이란 리알화나 위안화로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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