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선박 두 척 나포… 인도양으로 넓어지는 미국의 대이란 작전

이란 제재 대상 선박 공해상 나포
호르무즈해협 인근 봉쇄도 굳건
“이란 자금 역량 약화 위한 노력”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이 16일 워싱턴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작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해상 작전 영역을 중동 지역을 넘어 인도양까지 넓히고 있다. 이란과의 임시 휴전을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지만 종전 협상을 염두에 두고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군이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사이 공해상에서 유조선 티파니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티파니호는 지난해 여름 이란산 원유를 환적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미국이 제재 대상에 올린 선박으로, 워싱턴포스트(WP)는 해당 선박이 최근 한 달 내 이란 주요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서 화물을 실은 것으로 추정했다.

WP에 따르면 미 해군 구축함들은 이날 인도 서부 해안에서 또 다른 이란 유조선 최소 두 척을 밀착 감시하에 동행(escort)했다. 이란 유조선들을 계속 감시 아래 두면서 필요시 차단 조치하기 위해서다.

이는 원유 구매를 통해 이란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제재 대상 선박들을 차단해 이란에 경제적 타격을 입히기 위한 조치다. 지난주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군 사령관들에게 “이란 국적 선박이나 이란에 물자 지원을 제공하려는 모든 선박을 적극적으로 추적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P는 “이란을 겨냥한 미 해군의 작전 범위가 중동 지역을 넘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설정한 ‘봉쇄선’도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19일 중국에서 출항해 이란으로 향하던 화물선 투스카호를 나포했고, 미군은 봉쇄가 시작된 이래 21일까지 최소 28척의 선박이 회항 조치됐다고 밝혔다.

한 쪽으로는 대화 창구를 열어 두면서 다른 쪽으로는 경제적·군사적 압박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특유의 협상 장치로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작전명 ‘경제적 분노’에는 제재와 이란 항만 봉쇄와 함께 전 세계 해역에서 이란 관련 선박을 나포하는 작전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엑스(X)에 “이란 하르그섬 저장 시설은 며칠 내로 가득 찰 것이며, 취약한 이란의 유전은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며 “재무부는 경제적 분노 작전을 통해 이란의 자금 역량을 체계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한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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