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믿었던 내가 바보” 韓 개미들 ‘피눈물’ 조명한 BBC

이현주 기자

英 BBC “극심한 변동성, 투자자들에 직격탄”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164.60포인트(2.42%) 오른 6,977.94로 거래를 종료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 탓에 막심한 손해를 본 ‘동학개미’들의 사례를 외신이 집중 조명했다. 신혼집을 장만하려 했던 돈이나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급락장을 맞닥뜨린 개인 투자자들이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한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투자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열풍이 한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급격하게 출렁이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반도체 관련 기술주에 투자했다가 주가 폭락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의 사례를 자세히 보도했다.

올해 말 결혼을 앞둔 은행원 김용준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신혼집 마련에 보탤 돈 2,000만 원을 지난달 주식 시장에서 잃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의 친구들 중 상당수가 저축한 돈을 주식 시장에 전부 투자했다가,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12% 내린 6,257.45에 장을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회사에서 받은 성과급의 약 절반을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하는 데 썼다는 김웅사씨는 BBC에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돈다”고 털어놨다. 한때 SK하이닉스 주가는 4배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창업 자금을 SK하이닉스에 투자했다가, 1,000만 원 넘게 손해를 본 박찬용씨의 사례도 소개됐다. 수중에 있던 현금 대부분을 삼성전자 주식에 ‘올인’한 박영지씨는 주가가 폭락한 것에 대해 “한국 증시를 믿었던 내가 바보 같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BBC는 한국 증시의 ‘롤러코스터 장세’가 반도체와 같은 소수의 대형 기술주에 지나치게 편중된 구조 때문이라고 짚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대형주가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프랑스 금융기업 소시에테 제네랄의 아시아 투자 책임자인 벤짐라는 BBC에 “일본이나 미국처럼 규모가 크고 업종이 다각화된 시장에서 이와 같은 변동성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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