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남북 당사자 간 논의 시작하자”

박준석 기자 외 1명

광복절 81주년 경축사서 밝혀
“북핵 고도화 멈출 실효 방안 논의”
‘北체제 존중’ 선포 이후 청사진
日 향해 “평화와 번영 60년 열자”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남북 관계와 관련해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여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서로에 대한 상호 위협을 내려놓고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북의 핵 능력 고도화를 멈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며 “페이스메이커이자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저는 이 자리에서 북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1년이 지난 오늘, 원칙을 넘어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이 서로를 존중하고 불필요한 대결을 멈춰야 한다. 서로가 인식과 규범, 제도에서부터 적대성을 줄여 나가야 한다”며 “남북이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을 위해 함께 마주 앉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한반도 주변의 안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평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며 “북측의 호응을 이끌어 안정적인 한반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6월 2일 ‘친일재산귀속법’이 공포된 만큼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부당 축적한 재산을 조사·환수해 역사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이어 “국가에 귀속된 친일 재산을 더욱 책임 있게 관리해 그 재원이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지난 1년 동안 한일 양국은 활발한 셔틀 외교를 이어가며 신뢰의 기반을 다져왔다”면서도 “그 동안의 성과가 흔들림없이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두 나라 국민 간의 굳건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오늘까지도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들과 유족들이 계신다”며 “한일관계 역사에는 갈등도 있었지만,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처럼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진정성을 토대로 미래를 열고자 했던 노력도 있었다”고 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가 공식 문서에 담긴 첫 합의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한일관계의 빛은 역사의 그늘 속에서 여전히 아픔을 감내하고 계신 분들께 따뜻한 온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한층 두터운 신뢰 위에서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가깝고도 또 가까운 이웃’으로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60년을 함께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경축식에는 이종찬 광복회장을 비롯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유족, 국가 주요 인사, 정당 대표, 종단 대표, 주한외교단 및 일반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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