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에 잠수함 배치… “제재 국가 선박 통행 어려울 것”

해군 사령관 “경잠수함 현재 작전 중”
육군 대변인 “해협 중요성 적극 활용”

한 시민이 8일 이란 테헤란에서 항공모함을 공격하는 모양의 반미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이란군이 호르무즈해협에 경잠수함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 소속 선박의 해협 통과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다시 못 박았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샤흐람 이라니 이란 해군사령관은 “자체 개발한 경잠수함을 확대 배치해 위협 요인과 작전 능력, 필요에 따라 호르무즈해협 수역에서 해저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니 사령관은 해당 잠수함들이 승조원들 사이에서 ‘페르시아만의 돌고래’라고 불린다며 “해협 깊은 곳에 장시간 잠항해 모든 종류의 적대적 선박을 요격, 격침하는 것이 우리 해군 경잠수함의 주요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해협의 무기화를 노리는 이란군 측 발언도 이어졌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 육군 대변인은 “지정학적 관점에서 우리는 호르무즈해협의 중요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적과 아군 모두 통과하도록 방치해왔다”며 “이번 전쟁은 우리가 호르무즈해협의 지정학적 역량을 활용하도록 이끌었으며, 해협에 대한 주권이 확립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을 상대로 한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들을 향해서는 선박들의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곤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크라미니아 대변인은 “우리는 해당 지역에서 근본적이고 전략적인 관리 및 통제권을 확보했다”면서 “미국을 따라 제재를 가한다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때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날 발언은 미국이 8일 이란과 거래하는 중국·홍콩 소재 기업 10곳을 제재 대상에 올리는 등 휴전협상과 동시에 추가 제재를 시행하는 가운데 나왔다. IRNA는 호르무즈해협의 통제가 미국의 직접 제재는 물론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을 제재하는 2차 제재(세컨더리 제재)를 무력화하는 데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르무즈해협을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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