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딸 최준희 결혼… 친오빠 손 잡고 신부 입장 ‘뭉클’

11세 연상 연인과 웨딩마치

고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결혼했다. 최준희 SNS

배우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뜨거운 축복 속에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에 섰다.

최준희는 1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11세 연상의 비연예인 연인과 결혼식을 올렸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함께한 이날 예식은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무엇보다 하객들의 마음을 울린 순간은 신부 입장이었다. 세상을 떠난 부모님 대신 친오빠인 최환희가 혼주 역할을 맡아 동생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걸었다. 이 모습은 현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최진실은 지난 2000년 야구선수 고 조성민과 결혼해 1남 1녀를 얻었으나 2004년 이혼했다. 이후 2008년 최진실, 2010년 동생 고 최진영, 2013년 조성민이 세상을 떠나며 남매는 긴 시간 서로를 의지해왔다.

최준희가 16일 결혼했다. 최준희 SNS

이날 두 사람의 결혼식 사회는 조세호가 맡아 특유의 재치 있는 진행으로 긴장감을 풀어냈다. 또한 생전 고 최진실과 각별한 우정을 이어왔던 홍진경, 엄정화, 이영자 등도 참석해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최준희는 결혼식을 앞두고 SNS를 통해 직접 남편에 대한 진심도 털어놨다. 그는 “스무 살의 나는 처음 마셔보는 술에 취해 세상이 어른 같다고 들떠 있었고, 서른한 살의 그는 내가 아직 읽지 못한 계절들을 먼저 지나오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11살의 시간 차이는 생각보다 많은 장면들을 갈라놓고 있었지만, 겨울을 오래 견딘 사람 특유의 눈빛과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는 법을 너무 일찍 배워버린 사람의 마음이 어쩌면 비슷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사람들은 오빠에게 아직도 묻는다. 왜 하필 그 사람이냐고. 그러면 그는 오래 아파본 사람이라서라고 대답해준다”라며 남편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또 “외로운 시간을 지나와서 함부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 고통이 사람을 얼마나 단단하게 만드는지 아는 사람, 그래서 하루를 살아내는 일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며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는 나를 스쳐 지나가고, 누군가는 나를 흔들어 놓고 떠나가는데 그 사람은 처음으로 내 옆에 남아주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최준희는 결혼식을 마친 뒤 남편과 함께 미국 LA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 유수경 기자
  •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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