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부흥과 MAGA 동행 가능”…트럼프, 9월 방미 초청

국빈 만찬서 미중 관계 안정 관리 재확인
트럼프 “매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대화”
시진핑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망쳐선 안 돼”
정상회담·기업인 접견·톈탄 산책 이어 네 번째 만남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시 주석 부부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오전 정상회담에서 ‘동반자 관계’를 강조했던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진행된 저녁 국빈 만찬에서도 미중 관계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로 규정하며 안정적 관계 관리 필요성을 거듭 부각했다.

중국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저녁 베이징 인민대회당 금색대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환영 만찬을 열었다. 금색대청은 중국 지도부가 외국 정상 등 주요 외빈을 맞을 때 사용하는 대표적 의전 공간이다. 이날 만찬은 오전 공식 환영행사와 정상회담, 오후 톈탄공원 산책에 이어 두 정상이 가진 네 번째 대면 일정이었다.

시 주석은 만찬사에서 “중국과 미국 국민은 모두 위대한 국민”이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것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함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가 목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나란히 언급하며 두 나라의 국가 비전이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과 미국은 협력하면 모두 이익을 얻고, 대립하면 모두 손해를 본다”며 “두 나라는 라이벌이 아니라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중 관계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이 관계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며, 결코 망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낮 정상회담에서 미중 관계를 새롭게 정의한 표현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만찬장에서는 더욱 부드러운 정치적 언어로 다시 풀어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화답했다. 그는 이날 양측이 “매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대화와 회의를 가졌다”고 평가하며 “오늘 저녁은 우리가 논의했던 몇 가지 사안을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할 또 하나의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에게 오는 9월 24일 백악관을 방문해주기를 공식 초청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세계 역사상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라고 표현하며, 18세기 미국 상인 새뮤얼 쇼의 대(對) 중국 무역과 벤저민 프랭클린의 공자 인용 등 역사적 교류 사례를 거론했다. 또 양국이 “근면, 용기, 성취라는 공통의 가치”를 갖고 있다며, 만찬사 말미에는 “미국 국민과 중국 국민 사이의 풍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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