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순이익 81% 급증…AI 타고 클라우드 ‘폭발 성장’
AI 수요 폭증에 매출 22% 증가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
클라우드 63% 급성장 → 실적 견인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 기조연설에서 아르테미스 2호의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도입 사례가 발표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지연 특파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이 급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AI 투자가 본격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파벳은 29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099억 달러(약 163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순이익은 626억 달러로 81% 급증했고, 주당순이익(EPS)은 5.11달러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실적을 이끈 것은 클라우드 부문이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00억2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63% 증가하며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66억 달러로 1년 전의 세 배 수준으로 뛰었다. 기업용 AI 도구와 컴퓨팅 파워 수요가 폭증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이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알파벳의 클라우드 수주 잔고는 전 분기 2,400억 달러에서 4,600억 달러로 급증했다. 회사 측은 향후 2년 내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매출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전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비즈니스의 모든 부분을 밝히고 있다”며, AI 투자가 전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업용 AI 모델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사용자가 빠르게 늘며 클라우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핵심 사업인 검색과 광고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검색 매출은 604억 달러로 19% 증가했고, 유튜브 광고 매출은 9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 등이 포함된 기타 사업 부문은 소폭 감소했다.
AI 경쟁 심화 속 투자도 확대된다. 알파벳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최대 1,9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AI 모델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AI 경쟁 구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가 여전히 주간 사용자 수 9억 명 이상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구글의 ‘제미나이’가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은 오픈AI가 지난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배경 중 하나로 제미나이의 공세를 지목했다.
시장에서는 알파벳의 이번 실적을 두고 “AI 투자가 비용을 넘어 수익으로 전환되는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6% 이상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 실리콘밸리=박지연 특파원
- jyp@hankookilbo.com
